혈압약 먹는데 커피 마셔도 될까? — 우리 집 세 가지 케이스
커피 한 잔에 응급실까지 간 저와 달리, 남편은 하루 한 잔을 고집하고 여동생은 세 잔이 기본입니다. 카페인, 누구에게나 같은 게 아닙니다. 저는 커피를 못 마십니다. 정확히는 안 마시는 게 아니라 못 마시는 겁니다.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면서 응급실 신세를 진 게 두 번입니다. 두 번 다 커피가 원인이었어요. 그 뒤로는 커피 근처에도 가지 않습니다. 아메리카노 향이 좋아서 아직도 아쉽긴 하지만요. 그런데 우리 집은 저 혼자 커피를 안 마시는 게 아닙니다.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남편은 하루에 딱 한 잔, 제 여동생은 하루에 세 잔이 기본입니다. 여동생은 아직 고혈압도 없습니다. 이 세 케이스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궁금해졌습니다. 커피와 혈압, 실제로 어떤 관계인 걸까요? 카페인이 혈압을 올리는 건 맞습니다 — 단기적으로 카페인은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킵니다. 카페인 150mg을 섭취한 지 15분 후 5~15mmHg 정도 혈압이 증가됩니다. 이러한 혈압의 상승은 단기간의 반응이며, 곧 내성이 생깁니다. 나서 최소 30분은 지나고 커피를 마십니다. 고혈압약 복용 후 최소 30분 이상은 커피를 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 있습니다. 카페인을 함께 섭취하면 약물의 흡수율이 떨어지고 혈관 이완 작용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약 먹고 커피 마시는 순서를 지키는 게 그냥 습관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고혈압 환자는 커피를 아예 끊어야 하나? 이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커피 섭취가 단기적으로 혈압을 높이는 것은 확실하나, 장기적으로 혈압을 높게 유지시키거나 고혈압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오히려 커피를 적정량 섭취하면 사망률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루에 커피 3~5잔을 마시는 비흡연자의 경우 연구기간인 30년 동안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서 사망률이 15% 낮았습니다. 커피 섭취가 일시적으로 ...